오늘은 북촌 한옥마을에서 아침 산책 겸 들른 도가니탕 맛집 이야기입니다.
조용한 골목 사이를 걷다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간판 없는 식당을 발견했어요.
평일 오전인데도 문 앞에는 기다리는 사람들로 작은 줄이 생겨 있었고, 그 모습을 보니 기대가 더 커지더라고요.
📍 가게 안내
• 가게: 부영도가니탕
• 주소: 서울 종로구 북촌로 141
• 전화번호: 02-730-9440
• 영업시간: 07:00 ~ 20:00 (매주 월요일 휴무)
•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 주차: 불가
• 예약: 불가
🌟 공간 설명
가게는 진짜 작아요.
멀리서 보면 그냥 오래된 주택 같기도 한데, 가까이 가면 작은 간판 하나 달랑 걸려 있고,
문 앞엔 슬쩍 들여다보는 사람들, 그리고 조용히 줄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띄더라고요.
안에 들어가 보니 테이블은 정말 손에 꼽을 만큼만 놓여 있었어요.
3~4개 정도? 그마저도 서로 바짝 붙어 있어서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예요.
진짜 ‘동네 밥집’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이랄까요.
이곳은 “포장 안 돼요, 예약 안 받아요, 배달도 안 합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있고,
재료 떨어지면 문 닫는 다고 하네요.
괜히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 서는 게 아니더라고요.
저도 점심시간 맞춰 갔는데, 도착하자마자 바로 마감될 수도 있다는 말 들으니
괜히 더 마음이 급해졌어요. 이 집은 정말 일찍 가는 게 답입니다.

🍽️ 우리가 고르는 메뉴는?
• 도가니탕 (17,000원) ⭐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뚝배기를 마주하자마자,
국물 향부터 고소하게 퍼졌어요.
파가 듬뿍 올라간 국물은 보기에도 맑고 투명해서
숟가락을 들기도 전에 속이 먼저 정돈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었는데,
와… 정말 깔끔했어요.
기름기나 잡내 없이 맑고 깊은 맛이 은은하게 퍼졌고,
도가니는 부드럽게 잘 삶아져서 씹을 새도 없이 녹아버리더라고요.
같이 들어간 살코기는 퍽퍽하지 않고,
적당히 탄력 있으면서도 촉촉해서 도가니와의 조합도 꽤 괜찮았어요.
간은 세지 않아 테이블에 있는 양념으로 입맛에 맞게 조절할 수 있어서 더 좋았고요.
그리고 깍두기.
이게 또 빠질 수 없죠.
윤기 흐르는 빨간 깍두기를 한 조각 올려 먹었더니,
국물의 담백함과 딱 맞물려서 입 안이 꽉 찼습니다.
단출한 한 상이었지만, 그 안에서 놓치는 부분 없이
단단하게 완성된 맛이 인상 깊었어요.
🥗 반찬 / 사이드 구성
후기 반찬 요소는 가까운 무건 없이 깔끔한 건 짜리물이 보통입니다.

반찬은 딱 필요한 것들만.
마늘, 간장,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윤기 흐르는 빨간 깍두기였어요.
아삭하면서도 단맛과 감칠맛이 잘 어우러져, 도가니탕과 정말 좋은 궁합을 보여줍니다.
💬 솔직 총평 ★★★★★ (4.8/5.0)
국물은 깔끔하고 기름기 없어 속이 편했고, 도가니는 부드럽게 삶아져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어요.
살코기도 질기지 않고 잘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간이 세지 않아 개인 입맛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에요.
오래된 공간 특유의 분위기와 바글바글한 활기, 단단한 구성의 국밥.
줄을 서서라도 먹는 이유가 납득되는 한 끼였습니다.
✍️ 마무리 한 줄 후기
북촌에서 조용히 든든한 아침을 채우고 싶다면,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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