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밥 약속이 있었던 날인데,
서로 “그냥 국물 있는 거 먹자”는 말만 주고받다가
갑자기 짬뽕이 떠오르더라고요.
요즘 흔한 배달 중식 말고,
직접 가서 먹는 제대로 된 집 없을까 찾다가
‘설화 중식당’이라는 이름이 눈에 띄었어요.
배달은 아예 안 한다는 설명에 더 궁금해졌죠.
📍 가게 안내
• 가게: 설화 중식당
• 주소: 서울 노원구 상계로5길 12 동양상가 2층 202-1호
• 전화번호: 02-933-4485
• 영업시간: 11:30 ~ 22:00 (라스트오더 21:30) / 매주 일요일 휴무
•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 주차: 가능
• 예약: 불가
🌟 공간 설명
2층 올라가서 문 열었더니, 초록 간판이 딱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설화’라는 한자 간판이 큼지막하게 붙어 있어서
어디 들어가야 하나 고민할 틈도 없었어요.
안에 들어가니까 생각보다 훨씬 포근한 느낌이었고요.
테이블 간격도 널찍해서 옆 테이블 신경 안 쓰고
편하게 앉아서 밥 먹을 수 있는 분위기였어요.
주방 쪽에서 웍 돌리는 소리가 살짝 들리는데,
그게 또 왠지 믿음직스럽달까…
시끌시끌한 중식당 느낌이 아니라
조용히 먹고 가기 딱 좋은 곳이었어요.
🍽️ 우리가 고른 메뉴는?
• 짬뽕 – 9,000원 ⭐
• 눈꽃탕수육 – 20,000원 ⭐
눈꽃탕수육이 테이블에 착! 하고 올라오는데,
딱 보는 순간 친구랑 동시에 “오, 생각보다 꽤 많네?” 했어요.
모양도 귀엽게 동글동글해서 하나 집어 들기 딱 좋더라고요.
한 입 베어물었는데, 겉은 바삭! 속은 쫀득쫀득.
이게 또 기름지지도 않고 고기 잡내도 싹 잡혀 있어서
정말 부담 없이 먹히는 스타일이었어요.
특히 같이 나온 소금이 신의 한 수였는데요,
“탕수육에 소금이 웬 말이야?” 싶다가도
찍어 먹어보면 고기 맛이 더 살아나서 놀라워요.
소스도 레몬 들어간 상큼한 맛이라
한두 개 먹고 끝낼 수 없는, 그런 탕수육이에요.
이 집은 진짜 튀김옷으로 승부 보는 게 아니라,
고기 자체에 자신 있는 느낌?
처음 먹어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딱 먹자마자 “아, 잘 만든다” 싶었던 맛이었어요.
한 입 떠먹는 순간, 아! 이건 진짜다 싶었어요.
자극적인 고기육수 기반이 아니라
야채 육수 특유의 맑고 시원한 맛이 먼저 확 올라오더라고요.
근데 또 밍밍한 게 아니라,
은근하게 올라오는 불향이 국물에 진하게 배어 있어서
마무리까지 허전하지 않았어요.
양파, 당근, 부추 같은 야채도 숨이 죽지 않고 아삭하게 살아 있었고
면발도 탱글탱글하게 잘 삶아져서
국물과 한데 어우러졌을 때 식감까지 꽤 괜찮았어요.
국물이 가벼운 듯하면서도
한참 지나고 나서도 입안에 은근한 여운이 남는,
그런 짬뽕이었어요.
딱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
🥗 반찬 / 사이드 구성
단무지, 춘장, 양파 정도의 단출한 구성이었어요.
💬 솔직 총평 ★★★★☆ (4.6/5.0)
짬뽕은 국물부터 면까지 딱 균형 잡힌 맛이었어요. 불향도 은근하게 올라와서 자극적이지 않고요.
탕수육은 튀김옷보단 고기 자체 맛이 살아 있어서, 소금 살짝 찍어 먹는 게 제일 맛있더라고요.
배달 안 하고 매장에서만 먹게 하는 이유가 느껴졌달까요.
뭐 하나 튀진 않지만, 전체적으로 참 잘 만든 한 그릇이었어요.
딱, “요런 집 하나 있으면 든든하지” 싶은 그런 곳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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