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일 점심인데 만석, 청주 오창 '신성당 본점' 뚝배기 떡볶이
떡볶이는 익숙한 음식이지만,
가끔은 예상보다 진지하게 만들어진 한 그릇을 마주할 때가 있어요.
청주 오창에 있는 '신성당 본점'이 딱 그랬습니다.
평일 점심에 들렀는데 자리가 거의 다 차 있었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테이블마다 뚝배기 하나씩 놓여 있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어요.
📍 가게 안내
• 가게명: 신성당 본점
• 주소: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오창양지길 19-8 2층
• 전화번호: 0507-1309-6048
• 영업시간: 11:00 ~ 21:00 (20:30 라스트오더)
• 브레이크타임: 없음
• 주차: 가능
• 예약: 불가
🌟 공간 설명
처음엔 그냥 간판만 보고 “아, 분식집인가 보다” 했거든요.
근데 막상 올라가 보니 분위기가 좀 달랐어요.
건물 2층 전체가 매장이었는데,
문 열고 들어서자마자 천장이 훤~히 높고,
창도 큼직해서 답답한 느낌 없이 훤하게 펼쳐진 느낌이 들더라고요.
테이블도 넉넉하게 들어서 있는데
간격이 너무 좁지도 않아서
점심시간 붐빌 때에도 막 치이는 느낌은 없었어요.
무엇보다 햇살이 잘 드는 자리 덕분에
혼자 앉아 있어도 분위기가 꽤 여유롭고 편안했어요.
가게 전체가 깔끔하게 정돈돼 있어서
그냥 조용히 밥 한 끼 하고 가기에도 딱 좋은 느낌이었달까요.
참, 위치는 차 없이 가기엔 조금 애매한 편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평일인데 괜찮겠지?”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훨씬 사람이 많아서 놀랐어요.
아무래도 이 근방에선 이미 꽤 유명한 곳인가 봐요.
🍽️ 우리가 고르는 메뉴는?
• 신성당 뚝배기 떡볶이 1인분 – 7,000원 ⭐
• 모듬 튀김 1인분 – 7,000원
자리에 앉자마자 뚝배기 하나가 보글보글 소리 내며 등장했어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데, 그 비주얼부터가 이미 한입 먹은 것처럼 마음이 들썩하더라고요.
'아, 이건 일단 숟가락부터 들어야겠다' 싶었죠.
한 숟갈 떠서 국물 먼저 살짝 맛봤는데,
생각보다 맵지는 않고, 되게 진하고 묵직했어요.
매운맛보다 감칠맛이 먼저 확 들어오고,
국물이 살짝 걸쭉해서 그런지 떡에 착착 붙는 느낌이 딱 좋더라고요.
떡은 그냥 밀떡이 아니고, 매장에서 당일 만든 거라던데
입에 넣었을 때 겉은 쫀득하고 속은 부드럽게 퍼지면서
씹을수록 그 밀떡 특유의 매력이 살아 있었어요.
‘왜 이 집 떡볶이가 유명한지 알겠다’ 싶은 그런 식감이랄까요?
게다가 뚝배기라 그런지 식사 내내 식지 않고 따끈하게 유지돼서,
끝까지 맛이 살아 있었어요.
천천히 먹는 저한텐 이게 진짜 좋았어요.
먹다 보면 떡보다 국물에 더 손이 가는 그런 떡볶이.
떡볶이 나오고 얼마 안 있어 바로 튀김도 같이 나왔어요.
모양만 봐도 “아, 바삭하게 잘 튀겨졌겠구나” 싶은 느낌.
종류는 고구마, 만두, 김말이, 오징어, 어묵, 떡까지 익숙한 구성인데
어느 하나 튀김옷이 두껍거나 눅눅한 게 없더라고요.
젓가락으로 집었을 때도 ‘딱’ 하고 떨어지는 소리부터 기분이 좋았고,
한 입 베어물면 바삭 소리 먼저 나고, 속은 꽤 촉촉했어요.
튀김 색이 전체적으로 맑고 투명한 느낌이었는데,
이 집은 기름 상태가 정말 괜찮은 편인 것 같았어요.
튀김 하나하나에 기교를 부린 건 아닌데
깔끔하게 잘 튀겨졌고,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어도
끝까지 바삭함이 남아 있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특별한 맛’이라기보단 ‘탄탄한 기본기’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구성.
자극적인 튀김집보다 이런 정석 같은 튀김이 저는 더 좋더라고요.
🥗 반찬 / 사이드 구성
기본 세팅처럼 공깃밥이 함께 나와서 살짝 당황했어요.
‘내가 떡볶이 시켰는데 왜 밥이…?’ 싶었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집은 떡볶이 다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비벼 먹는 게 국룰이더라고요.
그 얘기 듣자마자 ‘아~ 이건 진짜다’ 싶었어요.
국물이 좀 묵직하고 녹진한 스타일이라
밥 비비면 꽤 맛있겠다 싶더라고요.
양념이 강하지 않아서 떡볶이 국물 다 먹고
밥까지 비벼 먹는 구조 자체가
되게 자연스럽고 맛있게 이어졌어요.
분식인데 무슨 코스요리 먹는 기분이랄까요?
한 그릇으로 끝나지 않는 게 이 집 떡볶이의 매력이었어요.
💬 솔직 총평 ★★★★☆ (4.3/5.0)
딱 한 마디로 말하자면, ‘기본에 진심인 분식집’이었어요.
뚝배기 안에서 끝까지 뜨끈하게 즐기는 국물 떡볶이는
매운맛보단 감칠맛이 살아 있어서 자극적이지 않았고,
밥까지 비벼 먹는 구성은 정말 신선했어요.
튀김은 기교보다는 깔끔한 기본기 위주였고,
기름 상태도 좋아서 끝까지 바삭한 식감이 유지됐어요.
공간도 예상보다 훨씬 넓고 쾌적했고,
혼자 와도 부담 없는 분위기라 혼밥하기에도 괜찮겠더라고요.
떡볶이를 좀 더 ‘정식 한 끼’처럼 즐기고 싶을 때,
이 집이 딱 생각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