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서귀포에서 만난 정갈한 갈치조림 한 상, 네거리식당
제주도 첫날이라 그런지, 괜히 뜨끈한 국물이 당기더라구요.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문득 갈치조림이 딱 떠올랐어요.
그러다 예전에 친구가 맛있다고 했던
‘네거리식당’이 생각났죠.
아침 일찍부터 문 연다길래 망설일 것도 없이 출발했어요.
조림에 생선구이, 갈치국까지 있다니까
왠지 밥 한 그릇 싹 비울 각이더라구요.
📍 가게 안내
• 가게명: 네거리식당
• 주소: 제주 서귀포시 서문로29번길 20
• 전화번호: 064-762-5513
• 영업시간: 07:00 ~ 21:40 (라스트오더 20:40)
• 브레이크타임: 없음
• 주차: 가능
• 예약: 전화 문의
🌟 공간 설명
골목 안으로 차 천천히 몰고 들어가다 보면
파란 간판이 슬쩍 보여요.
막 눈에 띄게 화려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괜히 한번 더 돌아보게 되는 그런 느낌 있잖아요.
입구 옆에 돌하르방도 있고,
화분도 여러 개 나란히 놓여 있는데
누가 일부러 꾸며놓은 것처럼 딱 떨어진 느낌은 아니고
그냥 오래된 집 앞에 자연스럽게 놓인 것 같달까.
조금 허술한 듯하면서도 정이 가는 그런 분위기요.
처음엔 ‘여기 맞나?’ 싶었거든요.
근데 가까이 가보니까 생각보다 괜찮더라구요.
뭔가 막 꾸며놓은 건 없는데,
그래서 더 편하게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 북적이는 관광지 느낌보단
그냥 동네 사람들이 밥 먹으러 오는 집 같다고 해야 하나,
그게 또 이상하게 마음이 놓이는 거예요.
🍽️ 우리가 고른 메뉴는?
• 갈치조림 中 (55,000 원) ⭐
• 갈치국 (16,000 원) ⭐
자리 앉자마자 가장 먼저 나온 게 이 갈치조림이었는데요,
비주얼부터 딱 봐도 밥이랑 싸워야 할 각이었어요.
국물 색깔이 진득하게 잘 우러나 있더니
위에 파 송송, 통깨까지 솔솔 올라가 있어서
이미 반은 맛있게 먹고 들어가는 느낌이랄까요.
양념은 생각보다 맵지 않았고,
자극적인 맛 없이 단짠단짠.
맵기보다 은은하게 달큰한 쪽에 가까워서
맵찔이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조림이었어요.
무는 국물 완전 제대로 흡수해서
포슬포슬하게 잘 익었고,
갈치 살은 부드럽게 잘 발라졌어요.
뼈도 쏙쏙 빠지고, 뻑뻑하거나 질기지도 않고요.
기대한 만큼 엄청난 임팩트까진 아니었지만
딱 정갈하고 깔끔하게 잘 만든 조림 느낌?
밥 두 공기는 충분히 각 나오겠다 싶더라구요.
갈치조림만 먹고 가긴 아쉬워서,
그 유명하다는 갈치국도 따로 하나 시켜봤어요.
사실 그냥 조림 국물로 충분하지 않나 싶었는데…
첫 숟갈 뜨자마자 완전 반했어요.
국물이 맑고 뽀얀데, 비린 맛은 1도 없고
속이 확 풀리는 느낌.
우거지는 부드럽게 잘 익었고,
단호박이 들어가서 국물 끝맛이 은근하게 달달해요.
그 단맛도 막 인위적인 게 아니라,
딱 재료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난 단맛.
자극 없고 깔끔해서 계속 손이 가더라구요.
밥 말아서 후루룩 먹다 보니
‘아 이거 하나 더 시키길 잘했다’는 말이 절로 나옴.
조림도 맛있었지만,
진짜 기억에 남는 건 이 갈치국이었어요.
🥗 반찬 / 사이드 구성
반찬은 종류가 꽤 다양하게 나와요.
김치, 나물, 장아찌, 전 같은 기본 찬에
갈치구이도 반 토막 따로 나왔는데,
살짝 짭조름하게 간이 돼 있어서
조림이랑은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구요.
근데 솔직히 말하면,
조림에 국에 밥까지 먹다 보니까
반찬에까지 손이 잘 안 갔어요.
그냥 조림이랑 갈치국만 있어도
밥 한 공기 뚝딱이라 반찬은 거의 구경만 했달까요.
없으면 아쉬웠겠지만,
막 기억에 남는 그런 반찬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조림이 메인이라 이 정도면 충분했죠.
💬 솔직 총평 ★★★★☆ (4.8/5.0)
갈치조림은 자극 없이 담백하고,
무며 살이며 밥이랑 진짜 잘 어울렸어요.
근데 진짜는 갈치국이었죠.
맑고 깊은 그 국물 맛에 그냥 반했어요.
반찬도 괜찮았지만,
조림이랑 국만으로도 정신없이 먹다 보니
딴 건 거의 못 건드렸네요.
아침에 속 편하게 한 끼 하고 싶을 땐
이 집만한 데 없겠다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