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역 근처엔 오래된 먹자골목 느낌이 아직 남아 있어요.
그 안에서 유난히 줄이 긴 집이 하나 있었죠. 바로 ‘황재벌 본점’.
친구의 추천으로 일부러 찾아간 날, 평일 5시 반인데도 이미 13번째 대기였고,
결국 1시간 넘게 기다려서야 입장할 수 있었어요.
📍 가게 정보
• 가게: 황재벌 본점
• 주소: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347길 42-4 신화빌딩(양재역 1번 출구 도보 약 5분)
• 전화번호: 02-3471-5454
• 영업시간: 15:00 ~ 23:30 (11시 or 11시 30분 마감은 유동적)
• 브레이크타임: 없음
• 주차: 가능
• 예약: 불가
🌟 공간 분위기
외관은 오래된 간판이 인상적인 골목 식당 느낌.
입구부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멀리서도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내부는 테이블 간 간격이 좁고, 바쁘게 오가는 직원들의 동선과 손님들의 대화가 겹쳐 조금은 어수선했어요.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환기가 거의 되지 않아 연기가 그대로 머문다는 점.
식사 내내 눈이 따가웠고, 집에 돌아와 머리를 두 번 감아도 숯불 냄새가 좀처럼 빠지지 않더군요.
🍽️ 우리가 고른 메뉴는?
• 왕 꼼장어 소금구이 (27,000 원) ⭐
• 양념 꼼장어 (21,000 원)
• 양념 쭈꾸미 (21,000 원)
활꼼장어가 석쇠 위에 올려지자마자,
몸을 꿈틀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요즘엔 이런 장면을 보기 힘들다 보니 순간 움찔했지만,
한편으론 ‘진짜 신선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간이 조금 지나자 겉면이 서서히 익어가며 숯불 특유의 고소한 향이 피어올랐고,
구워진 꼼장어는 잡내 없이 담백하면서도 식감이 단단하게 살아 있어
입안 가득 고소한 풍미가 맴돌았습니다.
양파와 함께 한 점 올려 먹으니 느끼함 없이 깔끔했고,
뒷맛까지 오래 남는 불향의 여운이 꽤 인상적이었어요.
양념 버전은 불판에 올리자마자 지글지글 끓어오르며 매콤한 냄새가 진하게 피어올랐어요.
처음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었을 땐, 단맛이 먼저 확 퍼지고, 곧이어 매운맛이 뒤따라 입안을 꽉 채우는 느낌이었습니다.
양념 자체가 꽤 진한 편이라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하루의 피로를 날려버릴 만큼 강한 인상을 주더라고요.
특히 스트레스 많은 날이라면, 이 집 양념에 소주 한 잔 곁들이는 순간만큼은 마음이 풀리는 조합입니다.
쭈꾸미는 센 불에 빠르게 구워져 속은 촉촉하고 겉은 탱탱하게 살아 있었고,
꼼장어는 쫄깃한 식감에 고소한 맛이 입 안에 길게 남아 여운을 줬어요.
강한 양념임에도 불구하고, 재료 본연의 신선함이 무너지지 않아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 한 줄 정리 반찬 후기
반찬 구성은 아주 간단했어요.
기본 쌈채소와 콩나물국 정도가 전부였는데,
전체적으로 양념의 맛이 강하다 보니 반찬에 손이 자주 가지는 않더라고요.
그나마 구워 먹는 양파가 양념의 진한 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해줘서, 같이 곁들이기에 딱 좋았습니다.
정갈하거나 특별한 느낌은 없지만, 메인 메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소한으로 구성된 듯한 인상이었어요.
💬 솔직 총평 ★★★★☆ (4.5/5.0)
불향과 자극적인 양념은 꽤 인상적이었어요.
하지만 연기와 냄새, 그리고 긴 대기시간은 쉽게 잊히지 않더군요.
맛 자체는 만족스러웠지만, 다시 오기엔 여러 가지를 고민하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 마무리 한 줄 후기
"강렬한 불향과 자극적인 맛은 기억에 남지만, 긴 대기와 연기 자욱한 환경은 다시 고민하게 되는 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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